지난 글에서 "스마트 팩토리의 본질은 데이터입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https://aidalab.tistory.com/3)
예. 그렇습니다. 스마트 팩토리의 본질은 데이터입니다.
처음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이 시작되었을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입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나 구축하고자 하는 개발업체 모두 같았습니다.
단순히 정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에 대한 설명회 등에서 이야기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 레벨과 각 레벨 별로 제안하고 있는 ERP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만 하면 문제없이 구축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업체들은 기존의 ERP 시스템 구축이나 MES, POP 시스템의 구축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었죠.
그래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중소기업도 많았습니다.
단지 예전에는 ERP 시스템을 구축할 때에도 최소 1억원 이상이 소요되었는데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1억원 이내에서 ERP 및 기타 시스템을 구축해 준다고 하니 "싸게 도입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참여한 업체도 많았죠.
특히 전체 예산을 1억원으로 잡았을 때 정부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을 해 주니 여태까지 계속 실패해왔던 ERP 시스템 등의 도입을 좀 더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분들이 스마트 팩토리의 본질은 데이터라는 것을 이해하고 계십니다.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렴풋이 이해하는 분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2019년 8월 6일에 FA저널 SMART FACTORY의 이슈 란에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이 기고한 글 "대한민국은 지금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공장'으로 변화하는 중!"에서도 점점 스마트 팩토리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이해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f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955)
다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데이터는 제조, 생산 과정에서 얻는 데이터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조, 생산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만으로 구축되는 스마트 팩토리는 반쪽에 불과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고 연동되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우리가 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여야 하며, 도입된 스마트 팩토리를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여야 제대로 된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조, 생산 과정 이외의 데이터를 왜 함께 생각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 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 POP (Point Of Production)
* FEMS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 SCM (Supply Chain Management)
여기서 제시된 시스템 외에도 각 업종에 따라 많은 종류의 시스템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각 흐름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각 시스템별로 상세한 분석은 이 후의 글에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큰 흐름만을 확인하고 왜 전체적인 데이터의 흐름이 중요한가를 느껴보는 정도만 목표로 하겠습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관리해야 할까요?
* 먼저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관리해야 합니다. (자산, 재무관리)
* 그리고 기업을 움직이는 구성원을 관리해야 되겠죠. (인사관리)
* 다음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관리해야 합니다. (시설, 설비관리)
이 시설에는 건물과 제조설비, 운영장비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사무행정을 담당하는 사무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등의 장비등도 포함해야 되겠죠.
그럼 운영자금, 인력관리, 시설/설비 관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의 생산을 시작해야 합니다.
제품 생산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먼저 생산을 하기 위한 원재료, 원자재가 필요합니다. (원자재 구매관리 - 재무관리와 연동)
여기서 원자재의 관리가 필요하겠죠.
원자재의 구매를 위해서는 자금이 소요되고 구매한 원자재를 창고에 보관해야 겠죠. (원자재 재공, 재고관리 -
시설, 설비관리와 연동)
그리고 생산에 사용된 만큼의 원자재의 소모를 관리해야 합니다.
* 다음으로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공정정보, 생산제품, 재고 등의 정보들을 관리합니다. (공정관리, 제품관리, 재고
관리 등 - 인사관리, 원자재 재고관리 등과 연동)
* 생산 과정에서 어떤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계속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른 대응도 필요합니다.
(모니터링, 장애발견 및 대응, 생산장비의 유지보수 등)
중간의 세세한 관리는 일단 빼고 제품 생산이 완료되었다고 가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생산된 제품은 창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생산된 제품은 팔아야겠죠.
* 거래처로부터 제품구매를 주문받고 제품의 대금을 수령하고 제품을 거래처로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거래처 관리, 매출관리, 운송관리 등 - 재고관리 등과 연동)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까지 진행하였습니다.
* 이제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고, 지금까지 사용된 운영비용 등을 정산해야 합니다.
* 또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의 연구와 개발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 그리고 다음 생산을 위한 생산계획, 원자재 구매 계획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 이러한 내용이 처리되고 나면 이러한 모든 내용을 정리, 통합하고 분석하여 최고 경영자에게 보고하고 이후의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 계획에는 국내 및 해외의 원자재 원가, 경기현황, 거래처에서의 도입 계획, 공장의 생산률, 생산 직원의 현황,
계절 및 날씨 변화에 따른 공장 환경 관리 현황 등 다양한 내용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세세한 부분을 모두 제거하고 간략하게 큰 흐름만을 살펴보았습니다.
위에서는 간단하게 써 두었지만 읽어보시면 각 관리해야 하는 내용이 점점 커지고, 각각의 관리내용과 업무의 연동범위가 점점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연동되는 시스템에서 필요로하는 데이터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업무의 시작에서부터 생산되는 데이터들은 큰 흐름을 따라 흘러가면서 서로 참고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누적되는 데이터 역시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의 영향을 받아 변경되고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 운영자금의 데이터는 인사, 시설설비, 자재구매, 장비운영, 보관시설운영, 제품운송, 제품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주요한 결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생산시설에 대한 환경 데이터는 공정정보, 장비운영, 장애예측 및 대응, 보관시설운영, 제품운송 등에 많은 영향
을 주고 있습니다.
* 공정정보가 가진 데이터는 장비운영, 장애예측 및 대응, 보관시설운영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 생산 시 확보, 누적되는 데이터는 장비운영, 장애예측 및 대응, 모니터링, 생산률확인 및 향상, 생산률에 기반을
둔 향후 생산계획 등에 적용되는 데이터입니다.
* 신제품의 연구,개발정보는 기존의 생산 데이터, 공정 데이터, 원자재 데이터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또한 시설
설비의 운영 및 확장, 신제품의 판매를 위한 거래처 정보, 기업의 경영 계획 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데이터가 서로 연동되고 함께 어우러져 흘러가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 회사에서 어떤 부분에서 데이터의
확보가 안되고 있는지, 어디에서 데이터의 흐름이 끊어지고 있는지, 어디의 데이터가 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지고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할 때, 어떤 시스템의 도입이 더 우선적이고 중요하며 그 데이터를 어디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입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 생산률을 높일 수 있는지, 경영에서는 어떻게 활용하여 더 정확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여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사업을 들여다보게 되면 과연 우리회사는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가, 어떤
성과를 바라고 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데이터와 데이터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회사가 도입하려고 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스마트 팩토리의 본질은 데이터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글이 많아서 읽기 힘드셨지요?
사실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그림이 복잡해지더군요.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의 포스트에서는 각각의 시스템별로 데이터의 흐름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그러나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이런 데이터의 이해가 어떻게 AI로까지 이어지게 되는지도 다룰 계획인데 어떤 글을 먼저 작성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글의 순서나 내용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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