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길

최근 진행하던 강의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 마지막 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당분간 일정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이 계속될 듯 합니다.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너무 빠른 세상과 기술의 변화는 이제 따라가는 것조차도 힘들 지경이지만 전공분야가 이쪽인만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형편이기도 하지요.

 

더구나 예전과는 달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따라가는 것도 힘들어 졌습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인 장비 없이는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쟁쟁한 대기업들도 섣불리 손대지 못하고 있으니 더 할 말이 없지요.

 

그래서 한동안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게 최선의 방향을 선택하는 방법일까?

결국 답은 없었습니다만..

문득 굳이 이것을 다 따라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기술과 이론을 체크하고 실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죠.

그러나 개인이 할 수 없는 영역까지 손대지 못해서 안달하는 것은 불필요해 보입니다.

어차피 할 수 없는 일은 그냥 손에서 놔버리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완전히 손놓는 것은 안되겠지요.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라도 기본 지식과 기술 기반은 이론만이라도 확인하고 익히되..

그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좀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이 일을 계속 이어나가기 쉬울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 빠른 변화와 감당하기 힘든 환경적인 요구사항들은 점점 이 분야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떠들어대는 새로운 변화와.. 

나름의 규모가 있는 기관, 기업 등의 환경 속에서 신기술을 적용해 본 경험의 이야기들은..

그냥 읽어보고 지나가는 수준이면 충분해 보입니다.

주변의 변화에 휘둘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먹고 살기 위한 준비는 충분히 하면서..

옛날부터 또는 새롭게 생기는 소소한 관심거리와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장비들로, 이미 지나간 기술이지만 현재 기술의 기반이 되는 것들을 하나씩 체크해보고 구현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 꼭 미래 지향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자잘해서 남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일이라도 내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면 충분히 보람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의외로 주변에서는 그렇게까지 신 기술을 원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AI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주위에 또 주변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정작 주변의 기업이나 여러 산업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벌써 십여 년, 이십여 년 전의 기술조차 아직 반영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그런 곳의 상당수가 큰 변화를 기대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필요 이상으로 주위에 휘둘려 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업 교육 관련해서 최근 양자컴퓨팅에 대한 교육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교육 요구가 증가하는 것이지..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양자컴퓨팅이나 양자컴퓨터는 아직 시장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장래성은 충분하지만 시장이 열리려면 앞으로오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그에 대한 교육에 열을 올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물론 시장이 열리기 전에 선점하려는 이에게는 지금이 기회일지 모르지만..

반면에 지금 시점에서의 기술이 실제로 시장이 열린 후에도 활용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겠죠.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이 기반이 되는 오래된 기술은 적어도 십년 이상은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십년 이상 후라면 저도 슬슬 현역을 떠나야 할 시점이 되겠지요.

변화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변화는 받아들이되 꿋꿋하게 기초를 다져나가는..

그리고 언제나 흥미를 잃지 않게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발걸음이 제가 가는 길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림출처: MS Bing Image Creator로 직접 그림)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