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서 대형언어모델(LLM) Llama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로 공개한 이후로 Llama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LLM/sLLM이 등장했습니다.
개인 연구/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환영할만한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유료 LLM을 포함하여 LLM 기반의 기술이 이렇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썩 반길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세계 최대의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창업자이자 1990년대 최초의 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 및 넷스케이프를 개발, 설립한 전설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마크 앤드리슨이 주장한 "LLM 비즈니스 하향평준화"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4566
인터넷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IT 붐을 일으키며 산업의 대 변혁을 이끌어 내었지만 인터넷이 사회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인터넷 자체는 사업으로서의 위치를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을 위한 기반 인프라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지만 이제 인터넷이라는 것만으로는 사업이 성립하지 않게되었죠.
각자의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영역의 개척이 없다면 사업화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준이 되었습니다.
LLM도 마찬가지의 경로를 따르고 있는 것이죠.
LLM만이 아니라 AI라는 분야가 하향평준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AI 및 IT기술의 강의를 주력으로 다루기 시작한 2019년(그러고보니 벌써 5년이 지났군요...)부터 수강생들에게 언제나 강조한 것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몇 년 이내에 AI는 현재의 인터넷과 같은 기반 인프라의 위치를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AI의 중요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높아질 것이며 누구나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기술이 될 것이다.
몇 년 이내에 AI기술 중 자연어처리 기술이 급성장 할 것이며 챗봇 시스템과 같은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어처리 기술과 챗봇 시스템의 기술 및 원리를 잘 이해하고, 그 기술을 이용한 사업영역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위의 두 가지가 제가 강의때마다 강조한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수강생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ㅠㅠ
그리고 실제로 2022년 11월30일, OpenAI의 ChatGPT 발표를 기점으로 전세계는 LLM의 가능성에 빠져들게 되었고.. 대부분의 산업 및 문화예술 분야는 LLM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델과 기반 기술에 휘둘리게 되었죠.
(사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만.. 제 예상보다 3~5년정도 더 일찍 다가와 버렸습니다. 코로나 탓이 큽니다.)
또한 이런 급격한 LLM 기반 기술의 확산은 결국 ChatGPT가 등장한지 2년만에 "LLM 비즈니스 하향평준화"라는 이슈가 나올 정도로 세상을 변화시켜버렸네요.
한편으로는 반길만한 현상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해야하나.. 자금력에 휘둘리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버린..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거대 자본을 보유한 빅테크 및 대기업이 아닌 개인의 위치에서는 어차피 중심에 서기는 어려운것이 현실이니..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향평준화된 환경 속에서 개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발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반기는 것이 올바른 태도겠죠.
씁쓸하면서도 동시에 미래가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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