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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데이터/AI와 Data와 IT 이야기

중소 제조 기업의 AI 도입에 대하여...

최근에 읽은 기사 중에서 중소 제조 기업의 AI도입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공장서도 대세된 AI, 트렌드 넘어 주류 기술로... 솔루션 전환 가속"이라는 기사인데요.

 

http://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358

 

공장서도 대세된 AI, 트렌드 넘어 주류 기술로… 솔루션 전환 가속 - 인더스트리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 산업군에서 AI에 대한 활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AI 폰 등장 등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AI가 적용된 제품을 볼 수 있다.국

www.industrynews.co.kr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제조업 분야에서도 AI를 통해 실시간 분석, 수요 예측,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자동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AI 활용이

        확산되어 가고 있음

    2. 제조업 관련 여러 AI 전문기업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3. 전통적인 기존의 IT 기업들도 AI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함으로써 AI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음

    4.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

 

그런데 이 기사만 본다면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거나 AI 중심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사 내에서 중소기업이라고 따로 고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제조업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은 2021년 기준으로 97.7%에 달합니다.

중소기업을 빼놓고 제조업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죠.

 

https://www.kbiz.or.kr/ko/contents/contents/contents.do?mnSeq=322

 

KBIZ 중소기업중앙회

KBIZ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www.kbiz.or.kr

 

그런데 과연 현실도 저럴까요? 살짝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이라면 제조업계, 국가의 입장에서는 좋지만 제 입장에서는 사업기회를 날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ㅠㅠ

제가 연구/개발대상으로 하고 있는 분야가 소기업을 위한 AIOps 계열의 SW이기때문이죠.

뭐 그건 둘째치고...

실제로 우리나라 산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갈 길이 꽤~ 멉니다.

그러니 과연 저 기사의 내용이 현실적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관련 기사들을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8월 22일에 올라온 기사 중에서 "국내 기업 73.5%, AI 기술 도입했거나 시범운영"이라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https://www.yna.co.kr/view/AKR20240822111800017

 

"국내 기업 73.5%, AI 기술 도입했거나 시범운영"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www.yna.co.kr

 

어... 정말로 이렇게 확산된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에서 "임직원을 500명 이상 보유한 국내기업 200곳의 정보기술(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법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준을 직원수 300명 이하이거나 자본금 80억원 미만인 기업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금이 80억원 미만이더라도 직원수가 최대 1000명까지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임직원 500명이라도 자본금이 80억원이 안되니까 중소기업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직원수 30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저 기사의 대상은 적어도 중견기업~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97.7%인 제조업계에서는 해당 기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기사에서 딱히 제조업이라고 지정하지 않았기때문에 약간 기준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중소기업들은 조사대상 외라는 것이기때문에 국내기업의 73.5%가 AI를 도입했거나 시범운영 중이라는 기사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된 다른 기사들을 또 찾아보았습니다.

 

올 해 3월에 게시된 기사 중에서 "인공지능, 국내 주요기업 38%가 도입, 85.7%는 업무 소요시간 줄인다!... 경총,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30704

 

인공지능, 국내 주요기업 38%가 도입, 85.7%는 업무 소요시간 줄인다!... 경총, 주요 기업 AI 도입 실

인공지능(AI)을 도입하거나 곧 도입 예정인 국내 주요 기업의 85.7%는 AI 활용이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며, 기업 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변화 없을 것”이란 응답이 75.0%로 나타났

www.aitimes.kr

 

그러나 이 기사에서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22년 기준) 및 경총 주요 회원사 대상 설문 조사 응답 기업 50개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은 대상 외인 것이죠.

 

조금 더 앞으로 가서 올 해 2월, ERP를 비롯하여 산업/기업 IT분야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더존ICT그룹에서 작성한 글 중에서 "[요즘] 중소기업의 AI 도입"이라는 글을 보면 국내 기업의 AI 확산 속도는 선진국 대비 더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AI 도입에 따른 자금부담이나 성과사례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AI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산업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결국 최근에 자주 나오는 AI 확산에 대한 기사들은 특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현실인 것처럼 과장된 기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부상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특히 그 중에서도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기업 및 영세기업의 현실은 심각한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조업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장된 기사들이 줄기차기 나온다면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 쉬울 것이고... 우리 회사만 뒤처지고 있다는 좌절에 빠지기 쉬울 것입니다.

이런 기사들도 문제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영세기업이라도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아주 고급 기술이 아니더라도) 그런 도구가 절실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빨리빨리 연구/개발과 제가 해야 할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그림: MS Designer Image Creator로 직접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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